기아스
신격이 사람에게 주는 힘과, 그 힘에 붙는 조건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조건을 지키는 동안 힘은 유지되고, 어기면 영영 떠난다. 대륙의 강자 대부분이 이렇게 힘을 얻었기 때문에,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무거운 값을 치렀다는 뜻이 된다.
신격이 실재하고, 사람이 그들과 거래해 힘을 얻는 대륙.
얻은 힘에는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신격이 사람에게 주는 힘과, 그 힘에 붙는 조건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조건을 지키는 동안 힘은 유지되고, 어기면 영영 떠난다. 대륙의 강자 대부분이 이렇게 힘을 얻었기 때문에,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무거운 값을 치렀다는 뜻이 된다.
이야기가 벌어지는 대륙이다. 인구는 5,000만 안팎으로 짐작한다.
남에서 북으로 네 겹이다. 문명 왕국들이 모인 남부, 그 위를 덮은 북방 황무지, 황무지 너머 얼음 끝의 극북, 동쪽 멀리 떨어진 투란 술탄국이다.
신격에게 받은 힘, 배워서 얻은 힘, 몸으로 닦은 힘. 세 갈래이고 서로 겸할 수 있다.
기아스에는 등급이 없고 치른 값의 크기로 잰다. 마법은 마탑이 검증하는 일곱 계로, 무예는 세상이 합의한 여섯 경지로 센다.
전면전은 없는 시대다.
국경 실랑이와 편 끌어당기기, 북방에서의 대리전이 이 시대의 전쟁이다. 남쪽에서는 제국과 교회가 서로를 견제하고, 북쪽에서는 황무지가 해마다 밀려 내려온다.
신격이 사람에게 주는 힘과 그 힘에 붙는 조건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조건 없는 기아스는 없다.
정식 절차는 성물이나 성소 앞에서 신격에게 청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물과 성소는 성도 산크투스의 저울, 아이젠가르트의 성검, 호엔탈의 서약 성소다. 성물 없이 신격과 목소리가 닿는 순간에 맺어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신격은 모든 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받아줄지 여부도 조건의 내용도 신격의 성미와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청이라도 어느 신격에게 하느냐에 따라 값이 다르다.
거는 쪽은 신격이다. 마법사 중에도 남에게 거는 법을 아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 힘도 근본은 신격에게서 온다. 누가 걸든 받는 쪽이 받아들여야 성립하고, 강제로 거는 방법은 없다. 스스로 맺은 기아스는 증표, 남이 걸어 받은 기아스는 굴레라고 부른다.
조건은 선고문이라는 문장으로 주어진다. 선고문은 신격의 말이고 신격마다 말투가 정해져 있어서, 문안에 밝은 사람은 선고문만 듣고도 어느 신격의 것인지 짐작한다.
쓰러진 자를 등지지 않는 동안, 네 방패는 부서지지 않으리라. 기사수도회 단장 요한나 드 모랑
조건을 어긴 사람에게서는 받은 힘이 떠난다. 그 힘에 기대고 있던 지위와 명성과 생계도 같이 무너진다. 떠난 힘이 돌아온 사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남의 기아스 조건은 대개 비밀이다. 조건은 곧 약점이고 흔히 치명적인 약점이라, 많은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평생 숨긴다. 이 비밀을 캐서 파는 결사가 매듭 사냥꾼들이다.
반대로 처음부터 공개된 기아스도 있다. 갈리아르 왕의 대관 맹세, 북부 변경백가의 세습 서약, 호엔탈 서약검의 표준문이 그렇다. 공개 자체가 위신이 되는 경우다.
저울 앞에서 맺는 기아스는 사제가 문안을 다듬고 증인이 서고 기록이 남는다. 뒤끝이 없는 대신 비밀도 없다.
투란에는 서방의 기아스가 없다. 대신 사우다가 있다. 저울도 문안도 없이 신격체와 직접 흥정해서, 조건을 지는 대신 제 것을 떼어 값으로 미리 낸다. 잠, 눈물, 이름, 기억 같은 것을 판다.
판 것은 되찾을 수 없다. 어기고 말고가 없이 그냥 할 수 없게 된다. 흥정을 잘하면 싸게 사고 못하면 비싸게 산다. 주술사가 이 흥정의 중개상이고, 정복당한 사람의 것을 대신 떼어 파는 일도 한다. 남의 것을 바치고 거래할 수도 있는데 값이 훨씬 커진다.
실재하는 신적 존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사람이 받드는 신만이 아니라 이교의 신과 악마적 존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신이 아니라 신격이라고 부른다.
수는 여럿이고 사람을 닮은 성미가 있다. 각자 좋아하는 것과 아끼는 것이 다르고, 기분과 상황에 따라 같은 청도 다르게 받는다. 정직한 값을 부르는 신격이 있고 복잡하게 얽힌 조건을 좋아하는 신격이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 아래 다섯 남매로 이루어진 한 집안이다. 집안의 위는 어머니다.
남쪽이 이름도 모르는 신들이다. 얼음과 바다와 굶주림처럼 그 땅에서 살아남는 일을 맡는다. 성미가 거칠어서 약한 청을 안 받아주고, 험한 값에 험한 힘을 준다.
사우다로 사람의 조각을 사들이는 것들이다. 잠과 눈물과 이름과 기억을 값으로 받는데 어디에 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흥정에는 응하지만 봐주는 법은 없다.
일곱보다 오래되고 지금은 섬기는 사람이 없는 것들이다. 잊혔다고 사라지지는 않았고, 옛날에 맺은 거래도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람이 치러서는 안 될 값을 부르고 그 대가를 즐기는 것들이다. 교회는 공인 밖의 신격체와 거래하는 일을 통틀어 악마와의 계약이라고 부르는데, 늘 말뿐인 것은 아니다.
신격에게 받은 힘, 배워서 얻은 힘, 몸으로 닦은 힘. 세 갈래이고 갈래 사이에 우열은 없다. 아래는 세상이 흔히 쓰는 눈금이다.
기아스 없이 몸으로 닦은 힘이다. 검이 기준이지만 무예 전반에 쓴다. 경지마다 초입과 완숙이 갈리고, 완숙한 일류는 달인 초입과 붙어볼 만하다. 대부분은 평생 닦아도 기아스로 산 힘을 넘지 못한다. 그래서 기아스 없이 높이 오른 사람을 만나면 숨긴 기아스부터 의심한다.
배워서 얻는 힘이고 신격과 상관이 없다. 값은 세월이다. 미스트라의 마탑이 검증하고, 계를 서클이라고도 부른다. 탑이 인정한 계와 자칭 계는 대우가 다르다. 화력 말고도 결계와 전언과 환영이 마법의 일이라 어느 궁정에나 마법사가 있다.
마나를 술식 대신 몸과 검에 둘러 쓰는 방식이다. 마법과 뿌리가 같지만 검술 경지나 마법 계와는 따로 매긴다. 오래 쓰는 힘은 마나량이, 정밀도와 효율은 컨트롤이, 실전 위력은 검술 숙련이 좌우한다.
마나는 마법과 오러가 함께 쓰는 연료다. 마탑은 마나량과 컨트롤을 각각 1~7 등급으로 매긴다. 두 지표는 따로 논다. 양이 많고 컨트롤이 거친 사람은 대포에, 양이 적고 컨트롤이 정밀한 사람은 독침에 비유한다. 등급별로 흔히 드는 예는 다음과 같다.
기아스에는 등급이 없다. 대신 치른 값의 크기로 그 격을 잰다. 값이 무거울수록 힘도 크다.
이 세계에 놓일 사람 하나의 출신과 실력과 사정을 만든다. 처지를 고르고 세부를 바꿔 끼우면 문장이 나온다. 세계 템플릿 35개와 특정 인물과 얽히는 템플릿 24개가 있다.